구미시 형곡동 차병원 앞에 위치한 구미 해피맘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예약을 앞두고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티끌만한 정보조차 없는걸 보고서
내가 겪어보고서 낱낱히 올려놔야겠다 싶었는데..
예상밖에 3주일찍 닥친 '그날' 덕분에 마음의 준비조차 못하고서 병원에 입성하게 되었다.
자연분만인 나의 경우,
분만당일 밤부터 3일간 입원실 + 2주간의 조리원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구미 해피맘 산부인과는 1층 약국, 2층 산부인과, 3층 소아과, 5층 분만실/신생아실, 6층 입원실, 7층 조리원, 8층 찜질방/식당
지하는 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뭣보다 중요한 1층 까페베네 -_-;;
이건뭐.. 산부인과의 주고객들(산모들)을 미치게 만드는 아이템인듯 했다;;;
내가 3일간 있었던 6층 입원실(1인실) 풍경이다.
1인실 치고는 그닥 넓지 않은 공간에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
병원이 연륜이 있으신바 기자재들도 연식이 조금 있어 보였다.
이런게 그림의 떡이던가.
3일 머무르는 자연분만人이나 5일~7일 머무르는 제왕절개人 그 누구에게도 샤워는 녹녹치 않은 현실이거늘..
샤워 부스는 함께 고생하는 남편을 위한 배려인가보군;;
터진 핏줄에, 온통 부은 몸, 여기저기 꽂은 주사바늘과 소변줄로 아파하고 있던 차..
창문 너머로 대학병원 전경이 보인다.
나보다 백배는 천배는 더 아플 누군가도 저 건너편에서 이쪽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잠시, 며칠 고생만하면 후딱 나을 내 고통이 눈녹듯 스르르 달래진다.
3일간의 입원기간이 끝나고 7층 산후조리원으로 올라가야 할 시간.. 이었으나
조리원이 꽉 차 내가 올라갈 자리가 없나보았다.
하루만 더 있으란다.
뾰로통해 있으니 간호사 언니가 '골방같은 조리원 하루 늦게 가면 더 좋은거..'라며 달래준다.
음.. 골방이라..;;
분만 4일차. 드디어 7층 산후조리원으로의 입성~
뭐.. 데스크와 휴식공간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요긴 다함께 모여 식사하는 곳.
낯선 사람들과 얼굴 맞대고 밥먹기 불편하지 않을까 하여 조리원 예약시 가장 꺼렸던 부분이었지만,
지리했던 조리원 2주동안 가장 오아시스 같았던 곳이라고나 할까..ㅋㅋ
요기서 피자며 족발이며 야식도 솔찬히 시켜먹은듯 하다.
여기는 공동 샤워장.
이것 또한 조리원 예약시 걸림돌 이었으나,
사실 샤워하는 동안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을만큼 다들 알아서 잘 피해가며 씻은듯 했다.
또, 그닥 잘 씻지 않기도 했지만.ㅋ
요긴 좌욕실.
2개의 좌욕기로 여러명이 쓴다는데 불쾌감을 느껴 쓰지 않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오로의 양이 꽤 많았던 나는 상관없이 잘 썼던듯 하다.
조리원의 각 방들은 복도쪽 방과 창가쪽 방으로 나눠져 있다.
전체난방임을 고려하면 창가쪽 방들은 너무 덥다싶으면 창문을 열어 온도조절이 가능했고,
무엇보다 일조권을 누릴 수 있는데다가, 무료한 하루하루 창밖풍경이나마 즐길수 있는 프리미엄이 붙은 방이었다;;;
창가쪽을 모두 선호하다보니 창가쪽 방의 환자가 퇴실하면 복도쪽 환자가 들어온 순서대로 방을 옮기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복도쪽 방은 24시간 내내 조명이 필요할만큼 깜깜하고, 뭐니뭐니 해도 최고는 찜질방 안부러운 후덥지근함이다.
뭐.. 몇몇 분들은 그게 좋다며 방을 안바꾸시는 분들도 계시긴 했다.
땀 안흘리기로 유명했던 나도 복도방에서 일주일 있으면서 평생에 흘릴 땀은 다 흘린듯 했다.
복도쪽 방에서의 체류가 끝나고, 조오기~ 왼쪽의 살짝 열려진 창가쪽 방으로 옮기게 된다.
운좋게도 설계상의 오류였던지, 조리원에서 유달리 넓은 방으로 배정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있어야할건 다 있었고,
LAN선, 유축기, 제일 좋았던 신생아실, 소아과와 바로 연결되던 전화..
황달이었던 꼬맹이 덕분에 소아과 원장님과 몇번이나 통화를 나눴었다.
조리원에 있는 중에 바뀐 침대..
저런 몇몇것들로 이번달 예약자부터 조리원 비용이 오른다고 한듯 했다.
오호~ 운 좋은듯 했으나, 새가구에서 나오는 냄새를 고스란히 맡아야 하기도 했다.
샤워기만 있었으면 꽤 좋았을 화장실 전경
대충 이런저런 풍경들이다.
시설면에서는 많이 흡족하지 못한 부분이 꽤 있었으나,
세련된 시설보다 더더 중요한게, 산모들에겐 바로 아기가 아니던가.
오전과 오후, 해피맘 소아과 원장님의 두차례 신생아실 회진이 있다는게 어느 조리원도 따라못할 큰 장점이었고,
만일의 경우, 건물 뒷쪽의 대학병원으로의 이송도 편하다는 점과
오랜 병원운영으로 노후화된 시설도 있었지만, 의료 노하우도 더불어 쌓여 있다는 점이 꽤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론
꼭 친조카처럼 챙겨주고, 걱정해주던 신생아실 간호사 언니들..ㅠㅡㅜ
황달로 고생하는 꼬맹이를 매번 체크해주며, 몇CC먹었다, 트림을 했다 안했다,, 시시콜콜 일러주던 언니들..고마워요~
내가 나름 칭찬을 하는 이유는 집에서 가깝고, 저비용 고효율이라 생각됐기 때문이리라.
만약 근처의 비싼 조리원들 만큼 비용이 올라간다면
더 요모조모 뜯어보고 살펴봤을테지..ㅋㅋ
이상.
2주간 수박 겉핥기로 알아보았던 조리원 리뷰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