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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나다/japan

간사이_산넨자카~기온 가는길..10






여행 내내 저렇게 지도를 보고 걷느라 고개를 숙이고 다녀서.. 밤에 잘때 상당히 고생했다
저렇게 거북이처럼 목을 빼고 다녔을줄 몰랐는데.. ㅠㅡㅜ   오기한테 딱걸림;

키요미즈에서 200m쯤 나와 오른쪽 골목.
산넨자카(三年板). 니넨자카(二年板). 네네노미치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로 들어섰다.








오래된 2층 목조가게가  잔잔히 깔린 돌계단 옆으로 주욱~ 이어져있더라..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일본 다운..  그 일본 중에서도 가장 고풍스러웠던 풍경들...

사실 우리는 그 거리도 좋았었지만.. 그보다 더 배가 고팠던 게였다..  
아침에 먹은 요플레가 고작;
현재 시각 3시.  눈에 불을 켜고 식당을 찾아봤으나...
전통 인형가게.. 모찌 가게.. 기름종이 가게.. 도자기 가게.. 찻집...  ㅠㅡㅜ
200엔에 6개주는 도나츠로 간신히 허기를 면하기로;;






산넨자카에선 유달리 신경을 써서 걸었는데.. 다름이 아니라 여기서 넘어지면.. 3년안에 죽는다는 전설이~   쌀벌한 전설;





여튼 아름다운 돌계단.  갈색의 나무건물들. 소담한 가게들...
넘어져서 3년안에 죽는다는 미신에 대한 액뗌으로 호리병박을 팔고 있었는데...
저거 팔자고 만든 미신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문득듬;
여기서 필름 2롤 소비.. 아하하;;

산넨자카 보다는 부쩍 사람수가 줄어든 니넨자카.
솔직히 청수사부터 인파에 떠밀려 다니느라  많이 지친 상태였었는데...








호젓이 평평한 돌이 깔린 거리를 걸어내려 오면서.. 금새 까먹고 룰루랄라~

전봇대없이 한적한 네네노미치.
이름조차 거들먹 거리기 싫은 도요토미의 애첩 '네네'가 자주 다녔던 절이 근처에 있어.. 졸지에  이 고풍스런 거리이름이 '네네'의 길 로 바뀐...  어처구니 없던곳.
여튼 경주도 이렇게 전선을 지하에 깐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부터 줄곳 기온까지 발품을 팔다
큰길을 피해..  대충 방향을 잡아 민가의 골목으로 잠입.




저녁무렵의 가정..  밥을 짓는 냄새. 아이를 부르는 엄마.
벌써 이른 저녁을 물리고 고양이와 대문앞에 나 앉은 할아버지.
하나둘 골목안 가로등이 켜지고..  참 행복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그 골목길을 끝도없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