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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_

홀가분함



모든 전원을 끄고..
(참.. 지금 켜놓은 컴퓨터는 뭐지;;;)

전쟁같던 목욕 덕분에 아가는 안방에서 쌔근거리며 잠들었고..

마악 해가 넘어 갈려는 찰나.
바쁜일 없이, 늘 부산했던 내 하루에 정적이 찾아오는 순간이었다.

아파트 아래에서 꺄르르르 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16층을 타고 올랐다.
이어서, 저녁 찬거리를 한아름 들고오다 마주친 같은 동의 이웃과 만나 하하호호 수다를 떠는 소리도 같이 따른다.
조금지나 어스름한 저녁빛이 고스란히 거실안으로 쏟아졌고, 건너편 아파트에도 불빛을 하나둘 보태준다.


아.. 하마터면 잊을뻔했던 내 저녁이었다.
한두시간쯤 멍청히 창밖만 보며 아무 욕심도 배고픔도 잊어먹곤 했던 그리운 시간을
4월 13일 오후에 비로소 찾았다.

너무 좋다.
글과 함께 첨부할 사진 걱정없이,
어떤 태그를 써야 더 검색빈도수가 높아질까 하는 고민도 없이

뒷자리에 있을 친구녀석에게 몰래 보낼 쪽지를 쓰는 가벼운 마음으로
저녁을 맞이하게 되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