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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나다/japan

간사이_이진칸. 모토마치. 난킨마치..14


고베 산노미야驛 도착.
이곳에서부터.. 그러니까 정확히 3시부터 10시까지.. 끝도 없는 도보여행이 시작되었다.
산노미야驛 앞에서 기타노이진칸 거리까지 20분여 길을 찾느라 애먹었다
고베사람들도 잘 모르는 외국인의 거리라...
여튼 물어서..  또 감으로 이진칸(異人館)거리에 접어들게 되었다
꽤 이국적인 건물들.. 글쎄 이상하게 우리나라와 참 닮아있었다.
이전의 일본집처럼 좁다랗고 소박한 갈색의 집들이 아니라..
큼직큼직한 평수의 넓은 2층집들..  정원들..  한눈에 봐도 좀 사는동네.





테라스가 있는 까페도 곳곳에 있었고..  비싼개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서는 사람들..
그틈에 껴서 이진칸가이에서 젤 먼저 눈에 띄는 가자미도리야카타를 마주하게 된다.








마귀를 쫓는다는 수탉모양이 첨탑위에 얹힌..  갈색의 이쁜 저택이었다.
저녁햇살에 부딪혀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이란..
조금 떨어진 이쁜 식당에서  600엔짜리 튜나포테토 크레페를 하나 사서.. 그 저택앞 계단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아.. 하.지.만...  어찌 이보다 더 느끼할 쏘냐...
상당히 고심하다.. 망설이다.. 결국은 꾸역꾸역 집어넣고 말았다.




다음엔 과일크레페를 사먹으리라.. 불끈!





바로 옆 모에기노야타를 겉에서만 잠시 구경하고.. 조금걸어 비탈진 골목에서 향기의 집. 네덜란드저택을 만나고..  조금 더 걸어 덴마크관. 빈오스트리아의 집도 거쳐 지나갔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조금씩 그 식상함에 지쳐가기 시작했다
테디베어 박물관 앞을 지나는 것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이진칸 투어는 여기서 마치기로 하고.
미로같은 그 골목들을 빠져나옴.
북이진칸으로 올라올때 이정표로 남겨둔 한 상점앞으로 다시 돌아와.. 모토마치로 향했다
끝도없는 상점들.. 상점들..  이전의 다른가게와 달리 적당히 흥분시키는 가격들.
그래도 그래도 원초적인 신경을 최대한 억누른 채.. 모토마치를 지나 난킨마치로 이동.









이곳 난킨마치는  고베의 차이나 타운쯤?
그네들의 국민성이 어디로 갈까..  미어터지고 수다스러운 그들의 거리거리..
기름냄새가 그 대로 한가운데를 타고 강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그 느끼함에 발길을 돌리려는 차.  갑자기 북소리와 징소리가 들려온다
서둘러 뛰어갔더니..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가게의 번창을 위해 사물놀이 패들이 가게마다 들려 풍악을 울려주고 복을 비는 행사 비슷한 의식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들의 대북과 거친 징소리에 맞춰..  사자의 탈을쓴 그들이 격정적으로 춤을 추는 광경.
tv에서야 식상할 정도로 많이 본 장면이었지마는...
중국의 사자탈춤을 직접 보고 있자니.. 절로 흥이 돋았다

그들을 구경하기 위해 안그래도 좁아터진 그길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정말 가만히 서 있기 힘들정도로 붐비게 되었다
난킨마치를 더이상 포기하고.. 바다를 향해  메리켄파크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