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일기장
고모할머니의 부고
9할은 바람
2010. 6. 14. 19:00
내가 차를 사면.
제일 먼저 엄마.아빠를 태우고 관광을 시켜드리리라....
그다음... 홀로 여행을 떠나보고..
세번째로는... 고모할머니가 계신 요양원에 가보리라.. 했었다
내가 결혼을 약속할 사람이 생기면...
어느 친척보다 먼저.. 어느 친한 친구보다 먼저.
고모할머니께 찾아가 내사람의 손을 맞잡게 해야지 했었다...
...
나는 좀더 빨리 차를 샀어야 했고...
좀더 빨리... 결혼 할 사람을 만났어야 했다...
생전 낯모를 아빠와 엄마를 맺어주셨고...
사내와의 결혼 대신... 평생을 천주님과 같이 사셨고...
알토란같은 자식없이.. 나를 참.. 금이야 옥이야 이뻐해 주셨는데...
퉁명하던 그 기집애는 여느 손주들처럼 살갑게 애교도 부리질 못했고...
심지어.. 고모할머니를 집으로 모시자던 아빠를 미워하기도 여러번.
어젯밤.. 목이 반쯤 잠긴 아빠에게서 고모할머니의 부고를 접하고서
하나 둘.. 그녀가 내게 쏟은 사랑과 애정들을 떠올려보며...
얼마나 자식이 그리웠던겐가... 그녀의 눈엔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이뻐보였을까 싶은게..
참 지지리도 늦은 후회와 눈물이 흘렀다
영화 처럼...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이 떠올랐다
화장을 안한 그녀의 낯선 얼굴.. 누가 입어도 아파보일것 같았던 병원복..
친척들과 면회가 끝나고.. 그녀를 홀로 마중했는데
면회끝나고 병실로 돌아가시기 싫어하시던 여느때와 너무 다르다며 호들갑을 떠는 간호사 언니에게 부축당해...
호젓이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어여 가라고 웃으며 손짓을 하시던게...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걸...
...
할머니는 당연히 좋은데 가실꺼야...
여기서 서럽고 아팠던거... 여기다 모조리 버리고 가요...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겠지만... 이제와 당신이 참 좋은거 같아...
2004/10/15
제일 먼저 엄마.아빠를 태우고 관광을 시켜드리리라....
그다음... 홀로 여행을 떠나보고..
세번째로는... 고모할머니가 계신 요양원에 가보리라.. 했었다
내가 결혼을 약속할 사람이 생기면...
어느 친척보다 먼저.. 어느 친한 친구보다 먼저.
고모할머니께 찾아가 내사람의 손을 맞잡게 해야지 했었다...
...
나는 좀더 빨리 차를 샀어야 했고...
좀더 빨리... 결혼 할 사람을 만났어야 했다...
생전 낯모를 아빠와 엄마를 맺어주셨고...
사내와의 결혼 대신... 평생을 천주님과 같이 사셨고...
알토란같은 자식없이.. 나를 참.. 금이야 옥이야 이뻐해 주셨는데...
퉁명하던 그 기집애는 여느 손주들처럼 살갑게 애교도 부리질 못했고...
심지어.. 고모할머니를 집으로 모시자던 아빠를 미워하기도 여러번.
어젯밤.. 목이 반쯤 잠긴 아빠에게서 고모할머니의 부고를 접하고서
하나 둘.. 그녀가 내게 쏟은 사랑과 애정들을 떠올려보며...
얼마나 자식이 그리웠던겐가... 그녀의 눈엔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이뻐보였을까 싶은게..
참 지지리도 늦은 후회와 눈물이 흘렀다
영화 처럼...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이 떠올랐다
화장을 안한 그녀의 낯선 얼굴.. 누가 입어도 아파보일것 같았던 병원복..
친척들과 면회가 끝나고.. 그녀를 홀로 마중했는데
면회끝나고 병실로 돌아가시기 싫어하시던 여느때와 너무 다르다며 호들갑을 떠는 간호사 언니에게 부축당해...
호젓이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어여 가라고 웃으며 손짓을 하시던게...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걸...
...
할머니는 당연히 좋은데 가실꺼야...
여기서 서럽고 아팠던거... 여기다 모조리 버리고 가요...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겠지만... 이제와 당신이 참 좋은거 같아...
200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