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나다/hongkong

이십대의 마지막 여행..1

9할은 바람 2010. 7. 12. 18:37



1시 30분.. 인천공행行 리무진.
새벽 5시까지 월드컵 조추첨 때문에 날을 샌 탓인지.. 아주 창문을 깨부수듯 머리를 찧으며 간다.
ㅡ_ㅡ;;   그래도 마음만은 랄라~

오후 5시가 넘은 시각  인천공항 도착
안전속도를 꾸준히 준수해 주시는 운전기사 아저씨와 퇴근길 서울의 교통체증이 가져온 복합효과겠다.
발권을 하고, 맥도날드에 들러 이른 저녁을 먹으며 또 이르다 싶은 크리스마스트리를 구경한다.








면세점에서 한눈을 팔다 허겁지겁 9번 게이트로 뛰어와 탑승.





아시아나 21J석.   창가 옆에 옆이다.
원래 좌석대로 라면 내자리건만.. ㅠㅡㅜ
어짜피 잠속으로 빠져들테니 상관은 없겠다 ㅡ_ㅡ
7:50분 이륙

여행의 시작이 이렇듯 무덤덤 하다니요..
나도 이제 체질이 되버린건가요;;
건강하게 다녀옵시다..
서른에서 하나 뺀 스물아홉의 마지막 여행.
뭘 더 얻겠다고 바득바득 우기면서가 아닌, 느긋히.. 달리 홍콩을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기로 다짐한다.







질긴 참돔 조림의 기내식이 나오고, 건조한 공기가 좌석과 좌석사이를 흐르고.. 잔기침소리와 모포의 뒤척이는 기척들..
잠은 저만치 달아나고 낯선 공기들이 지나치는 풍경을 보내며 시간을 보낸다.

10시 반.  드리어 쳅락콕 공항 도착
창너머로 반팔입은 사람들이 보인다.. 이런 ㅡ_ㅡ

꽤나 늦장을 부리는 외국인 출구
아랍계인들과 내란이 있는 나라를 가진 사람들.. 그리고 흑인들이 대신 피해를 본다.
안타까운 뒷모습들..

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OUT!
옥토퍼스카드($150)를 사가지고 MTR 정류장으로 직진.








공항은 온통 크리스마스 장식이다.
MTR 승강장 바로 앞에서 국제전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막 도착한 MTR에 탑승.
꽤나 빠르기도 하거니와.. 작은역들은 스킵하고 지나친다..
아뿔사.. 특급을 탄 모양이다.. 디따 비쌀텐데 ㅠㅡㅜ





미래의 도시에 온듯한 야경들을 지나쳐 홍콩역에 도착. 옥토퍼스로 결재하고서 센트럴역으로 환승하려는데
이 카드분께서 말을 안들으신다.
역 내 사무소에서 체크를 해보니 벌써 소진하셨단다.
MTR이 특급이다 싶더니.. 오자마자 어리버리하게 $150을 길위에 날린셈이다.
눈물을 머금고 센트럴에서 침사추이로 가는 2번GATE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이동.








침사추이 역에 내려서도 한시간을 헤매다 킴벌리로드로 진입.. 어렵지않게 킴벌리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넛츠포드 스위츠벨호텔을 찾아내고서 예약확인을 하고 910호로 들어오다..
원래는 좀더 좁은 105호 였었는데 방키에 티끌이 묻었다고 바꿔준다.. 으흐흐^^






여유롭게 쉬다가자..는 이번여행의 모토에 맞게, 호텔이라는 곳에서 묶어가고자.. 한달이상을 뒤적거려 찾아낸 호텔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멋진 위치.  그러나 홍콩에서 열리는 WTO 덕택에 이틀후부턴 가격이 1.5배이상 뛴다는 말에..
소심한 그녀.. 달랑 이틀만 예약 해두고.. 나머지 이틀은 초절정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로 예약했던 것이었다 ㅠㅡㅜ

층층마다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들..
던지듯 가방을 내팽겨 치고서 지갑과 카메라만 챙겨 호텔을 나선 시각이 밤 1시 ㅡ_ㅡ





넛츠포드 테라스에 늘어서 있는 술집중 한곳에 자리잡아 칭따오 맥주를 주문해 마신다.
$38이라더니 정작 계산할땐 $42이다.
따졌더니 요일마다 가격이 다르다나 ㅡ_ㅡ  썩을것들..

왁자지껄한 젊은 열기.
절반은 노랑머리의 서양인들이 흐느적거린다.
나름대로 괜찮았던 맥주집을 뒤로 하고 다시 거리를 방황.
한국말이 쓰여진 맛사지집을 지나치고서 편의점에 들러 생수와 컵라면을 사들고서 방으로 돌아왔다.
현재시간 밤 2:30
얼른 씻고 자야겠지만 도통 잠이 오질 않는다.
그럴만도 한게.. 아직은 홍콩에 온게 실감이 나질 않았다.
한자만 지우면. 온통 일본의 거리같다.
매끈한 빨간 택시하며.. 주차된 벤츠들하며.. 샤기컷의 남자들..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내일 눈을 뜨면 홍콩이 펼쳐지길 기대하며 얼른 씻고 자야겠다.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