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에서 만나다/japan

간사이_메리켄파크.모자이크가든..15


메리켄파크를 한블록 남겨두고 마지막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아아아~~~  멋지다~











메리켄파크의 귀염둥이.. 고베 해양박물관의 흰색으로 빛나는 지붕.. 포트타워의 붉은 빛.
그리고 항구를 감싸고 도는 고가도로와 저멀리 정박해 있는 선박들의 불빛 불빛...
백만불짜리 야경이니 천만불짜리 야경이니 떠들어도.. 이렇게 걸작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정코 사진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풍경이지 싶었다...
여기서 가볍게 필름 2롤 소비..
디카도 안되요.. 로모도 맛이 갔어요.. 오로지 펜탁스로!!!
그 깜깜한 밤에 삼각대도 없이... 돌댕이와 나뭇가지에 의존해 사진을 찍었다.. ㅠㅡㅜ

바다위에 살포시 뒤집어 놓은듯한 동그란 모양의 호텔..








그 호텔에서 쏟아지는 빛은  곧장 바다위 수면으로 부서졌다.
멋지다.. 스바라시이~  우와~   이런 말들 밖에 안나오더라...
터키로 신혼여행 간다던 철부지 소녀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므흣~  저호텔로 가리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메리켄가든을 벗어나  모자이크로 접어드는 길...
항구 건너 대관람차의 조명이 제 자신은 물로.. 바다도 하늘도 모조리 물들이고 있었다








아름다운 조명의 유람선들..
내가 왜 이곳에 숙소를 잡지 않았단 말이드냐... ㅠㅡㅜ
실컷 사진을 찍고서.. 모자이크로 들어섰다.





아기자기한 가게들.. 이쁜 물건들.
결국 참지 못하고서.. 최대한 한국에서도 적응이 될만한 옷을 사고 만다.
그래도 안사고 돌아와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스스로 위로를 해주며
대관람차 '원더홀' 앞에 섰다
600엔.  나는 저돈을 들여서라도 타고 싶었으나..  오기가 한사코 타려하질 않는다.
ㅠㅡㅜ   혼자서 저걸 타서 무엇하리요...   포기.
그렇게 끝도 없던 모자이크 상점가를 벗어나.. 소박한 전구가 촘촘히 박혀 나름대로 보기좋았던  '도개교'를 지나쳐 오리스타 플라자에 다달아 18층 맨꼭대기로 올라가 야경만 구경하고서 후딱 내려왔다







벌써 9시가 넘은 시간..  돌아갈 길이 까마득 했다
우리가 이제껏 얼마나 걸어왔던가..  그길을 빵부스러기 줍듯 고스란히 돌아가야했으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오전 히메지성부터 상당히 괴로워하던 오기가.. 그래도 착하게 잘 따라와 주었다.
다행히 되돌아가는 길은.. 바닷가의 큰 건물들을 기준으로 방향을 조절해 걸었더니.. 대충 대각선으로 발품을 줄이며 돌아왔다
걷다걷다  한큐 고베산노미야驛에 다다르자..  그저그저 감탄사 밖에 나오질 않았다.






막차의 두려움에 쫓겨 플랫폼으로 뛰었더니.. 마침 도착하는 우메다行 한큐직통열차.
어찌이리 재수도 좋은지요..  
피곤이 도를 넘어.. 기차에서도 잠을 이루지 못했던 우리는.. 수다로 셀프사진으로 나름대로 치료를 하고 있었다.
아까부터 계속 쳐다보는 맞은편 여자.
우리가 너무 크게 떠들었나?  한국인을 싫어하는 극우세력인가?
별별 생각을 다하고 있는데.. 대뜸 그녀가 내게로 다가와   오사카 우메다로 가는게 맞다면.. 건너편 플랫폼에 오는 다음 기차가 훨씬 빠르다며 얼른 내려서 갈아타란다..
정말.. 묻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예측해 챙겨주는 그녀의 고마움..
당신..  얼굴만큼이나 정말 예쁜 맘씨를 가졌군요.. 고마워요~

갈아탄 한큐고베본선 우메다行 직통특급.
그녀말대로 정말 빨리 우메다에 도착한다
우메다에서 하차해  히가시우메다로 이동.
헤매다가 결국 찾아내고..  히가시우메다에서 지하철로 센니치마에센을 타고 타니마치큐조메에 하차.
출구로 빠져나와 이제 숙소가 10여미터 남았는데..
그제야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 난 정말 신의 딸이란 말이드냐;;
죽을듯 쓰러져 들어와 샤워를 하고.. 땀에 엉킨 옷들을 모조리 빨고(죽는줄 알아따)  떨이로 산 에비스시와 아사히맥주로 묵을 축이고 나니.
몸이 거의 물먹은 솜 수준이다.
그래도.. 이 끄적임을 접어 둘 수 없어.. 이따위 글씨체로(이건 컴퓨터로 옮겨놓으니 어색하군;;) 오늘 하루를 끄집어 내 적는것이다.
내일 과연.. 이 글씨체를 알아볼 수 있을지..ㅋㅋ   (결국 알아보고서 이곳에 옮기지 않았는가~)
잘자요~
며칠 남지않은 여행을 위해... 푹 쉬어주길... good night~



* 숙소-> 타니마치큐조메(센니치마에센) -> 히가시우메다 -> 우메다 -> 히메지(한신직통특급)-> 산요히메지 -> 히메지성 -> 고베 산노미야 -> 기타 이진칸 -> 모토마찌 -> 난킨마찌-> 메리켄파크 -> 모자이크가든 -> 모토마찌 -> 한큐 산노미야 -> 우메다 -> 히가시우메다-> 타니마치큐조메(센니치마에센) -> 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