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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나다/japan

간사이_기온의 밤거리..11


드디어 기온거리!
허기에 쓰러지는 오기를 위해..  식당부터 물색




1시간여 식당을 찾느라 헤매다 접어든 으슥한 골목길.
가게 입구마다.. 말쑥한 오빠들이 지키고 섰다.
뭐하는곳인가 싶어 슬쩍 눈을 굴렸더니... 허거걱.
한쪽가슴이 완전히 내보이는 기모노를 입은 여자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 아래께 뻐얼건 글씨로.. 미소녀 준비!!!  ㅡ_ㅡ
아뿔사... 길을 잘못 들어따
돌아가기도 뭐해서 황급히 그길에서 벗어났다.  식당찾기 포기!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과 오니기리. 딸기우유를 사들고 강둑에 앉아 먹기 시작했다.
ㅠㅡㅜ  현재시각 저녁 7시.. 오늘 처음맞는 식사... 뭔들 안맛있으리오...





완연히 어두워진 하늘.. 강가를 따라 주욱 늘어선 가게마다 밝혀놓은 이쁜 등들...
뭐하나 안이쁜게 없다.  
내 여행의 두번째 날은... 그들에겐 토요일 저녁...  친구와의 약속. 연인과의 데이트. 가족끼리의 저녁식사 쯤으로 채워져 있겠지... 후후
맞은편 강둑의 커플들이  어둠이 눈에 익자 하나둘 자세히 보이기 시작한다
거의 한몸이 된 그들,,  한커플은 아예 누었다 ㅡ_ㅡ;;
남사시러운 관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시락을 비우고.. 신발을 벗어 발을 쉬게 해줬다
강가를 향해 돌을 던지며 즐거워하는 할아버지와 손자.
개와 함께 산책나온 아저씨..  그의 개를 향해 끊임없이 물어주고 대답해주는.. 풍경들..
그냥.. 어둠탓이었을까..  잠시잠깐 굉장히 외로워졌다.
풉.. 여행지에서의 외로움이라니..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단 말이지...










강둑에서 일어나 다시 기온거리로 거슬러 올라와 206번 버스를 기다린다.





긴줄 속에 오기를 세워놓고 근처에 있던 야사카 신사의 나무밑으로 뛰어가 황급히 흙을 퍼왔다
교토의 흙이라..  얼마나 므신냐...
하지만.. 퍼온 흙에선 잡다한 벌레들이 끝도없이 출몰했고.. 눈물났지만 아주 조금을 남겨두곤 정류장에 버리고 버스를 타다.

미어지는 버스 안.
메세지를 주고받는 여자들. 피곤한 관광객들. 떠들석한 고등학생들...
그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어울려 있는 내모습이 차창에 비친다.  괜찮아.. 잘 어울려^^
교토驛 도착.   저녁의 교토역은 아침나절과 다르게 화려하게 변신해 있었다.
아톰녀석도 보인다...  교토의 아톰이 왜 발에 불을 뿜고 있는지 이제야 알겠다...
교토는.. 발에 불나도록 걸어야 제대로 볼 수 있단걸.. 녀석은 말하고 싶었으리라 ㅡ_ㅡ;
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려왔지만.. 무시해버리고 ㅋㅋ    탄바바시行 케이한 전차를 타다




이제 눈치도 어느정도 트여서..  중간에 내려 요도야바시行 급행열차로도 갈아타게 되었다
아~ 내가 탄 칸에는 남자들만 그득이다..ㅋㅋ  














지친 우리들...  내일의 강행군을 위해 난바를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텐마바시에 내려 타니마치큐조메로 가는 지하철로 갈아타고서.. 드디어 큐조메 도착.
역시나 길건너 편의점에 들러 맥주며. 음료며. 샌드위치. 요플레. 오니기리.. 아~ 오기는 메니큐어도 샀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빨래 빨고...  우리도 참 대단한게 그 피곤에 쩔은 몸을 하고서도 그날 입은 옷은 모조리 빨아널었다.
음.. 생활력 강한 우리들;

버벅거리던 로모가 정상컨디션을 회복해 다행이었지만... 밧데리 충전이 안되서.. 디카를 더이상 못쓴다는게 큰 타격이다.. 에혀~
창밖으로 난 시가지들..  저길을 보며 맥주를 마셔야겠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건강하게 다닐수 있게됨에 감사하고..
내일을 위해 아자아자!!  good night~


* 25日 경로
타니마치큐조메 -> 지하철로 텐마바시 -> 케이한전차로 탄바바시 -> 킨테츠교토선으로 교토驛-> 5번버스로 은각사 -> 철학의길 -> 교토시립미술관 -> 100번버스로 키요미즈미찌 -> 키요미즈테라-> 니넨자카 -> 산넨자카 -> 네네노미찌 -> 기온 -> 206번타고 교토驛 -> 킨테츠교토선으로 탄바바시-> 케이한전차로 텐마바시 -> 지하철로 타니마치큐조메 -> 숙소